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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발달

아이들이 따라하는 진짜 이유 (관찰학습 핵심)

by 꿀팁note 2026. 2. 17.

아이의 특정행동을 수정하거나 추가하고 싶을때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아이의 행동이 ‘훈육’이나 ‘보상’ 때문에 바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두라는 인간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반두라의 사회학습
이론 핵심 개념과 관찰학습 과정, 그리고 자기효능감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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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두라는 어떤 사람인가?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1925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농촌 지역에서 성장하며 또래와 지역 사회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이러한 경험은 인간 행동이 개인 내부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모델(model)**에 의해 형성된다는 관점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반두라는 기존 행동주의 이론이 인간을 지나치게 수동적인 존재로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인간을 단순히 환경에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환경을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학습자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교육, 상담, 미디어 연구, 아동 발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회학습이론이란 무엇인가?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이란 인간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타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학습한다는 이론입니다. 반두라는 학습이 반드시 강화나 벌을 동반해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보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도 충분히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관찰학습에는 인지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간은 단순히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고 판단한 뒤 모방할지 말지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학습이론은 행동주의 이론을 확장하면서도 인지주의와 연결되는 중요한 이론으로 평가됩니다.

 

 

관찰학습의 과정(4단계)

반두라는 관찰학습이 단순히 “따라 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의 → 파지 → 재생 → 동기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아래는 각 단계별 의미와 영유아에게 실제로 나타나는 예시입니다.

  • 주의 과정: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단계
  • 파지 과정: 관찰한 행동을 기억하는 단계
  • 재생 과정: 기억한 행동을 실제로 수행하는 단계
  • 동기 과정: 행동을 실행할 동기가 형성되는 단계

1) 주의 과정(Attention)

 관찰학습의 시작은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같은 행동을 보더라도 모두가 집중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대상에 따라 학습 여부가 달라집니다.
 
어떤 모델에게 주의가 더 잘 갈까?

  •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부모, 담임교사, 친한 또래)
  • 자주 보는 대상(형·누나, 유튜브/TV 속 인물)
  • 행동이 눈에 띄는 사람(표정이 크거나, 목소리가 크거나, 재미있는 행동)

예시

  • 교사가 “정리할 시간이에요~” 하고 정리 노래를 부르며 장난감을 제자리에 놓자, 아이들이 그 행동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 또래 친구가 블록을 쌓아 올리며 “우와~ 탑이다!”라고 하자, 주변 아이들이 그 친구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따라 해보고 싶어 합니다.

즉, 아이의 관심을 끄는 모델이 등장해야 관찰학습이 시작됩니다.


2) 파지 과정(Retention)

주의 깊게 본 행동은 머릿속에 저장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관찰한 행동을 이미지처럼 기억하거나, “말”이나 “순서” 형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가 약하면, 아무리 많이 봐도 따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파지가 잘 되는 조건

  • 행동이 단순하고 반복적일 때
  • 말(언어)로 함께 설명해줄 때
  • 그림·노래·규칙처럼 구조화될 때

예시(어린이집 상황)

  • 교사가 손 씻는 과정을
  • “물 틀기 → 비누 → 손바닥/손등 문지르기 → 헹구기 → 닦기”로 말해주면
  • 아이는 그 순서를 기억합니다.
  • 친구가 “정리 노래 나오면 장난감 넣는 거야!”라고 말하면
  • 아이는 ‘정리 노래 = 정리 행동’을 연결해서 기억합니다.

즉, 아이 머릿속에 ‘행동의 순서’가 저장되는 단계가 파지입니다.


3) 재생 과정(Reproduction)

이제 기억한 행동을 몸으로 “해보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가 기억하고 있어도 신체 능력이나 발달 수준에 따라 완벽히 따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생이 잘 되기 위한 조건

  • 행동을 따라 할 만큼의 신체 발달이 되었는가
  • 연습할 기회가 충분한가
  • 교정/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가

예시(어린이집 상황)

  • 교사가 종이를 반으로 접는 방법을 보여줬지만
  • 어떤 아이는 손 힘과 조절 능력이 부족해 삐뚤게 접습니다.
  • → 그래도 ‘접는 행동’ 자체를 시도한 것이 재생입니다.
  • 친구가 “미안해” 하고 포옹하는 장면을 본 아이가
  • 다음 날 친구에게 다가가 “미안해…” 하고 어색하게 따라 합니다.
  • → 표현이 완벽하지 않아도 행동을 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생은 관찰한 행동을 ‘실제로 해보는 실행 단계입니다.


4) 동기 과정(Motivation)

 
관찰학습은 “봤다/기억했다”로 끝나지 않고,
아이 스스로 “그 행동을 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길 때 반복됩니다.
이때 동기는 보통 보상, 인정, 결과 기대와 연결됩니다.
반대로, 관찰한 행동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면 따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동기가 생기는 상황

  • 칭찬, 관심, 성공 경험이 따라올 때
  • ‘하면 좋은 결과가 생긴다’고 예측될 때
  • 또래에게 인정받을 때

예시(어린이집 상황)

  • 친구가 정리한 뒤 교사에게 “○○가 제일 빨리 정리했네!” 칭찬을 받으면
  • 옆에 있던 아이도 다음엔 정리를 먼저 하려 합니다.
  • 친구가 차례를 지키자 놀이를 더 오래 할 수 있었던 모습을 보면
  • 아이는 “기다리면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껴 차례 지키기를 시도합니다.
  • 반대로 친구가 소리를 질렀다가 혼이 나는 장면을 보면
  • 그 행동은 따라 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동기 과정은 “따라 하면 나에게도 이득이 있다”는 기대가 생기는 단계입니다.
관찰학습이 잘 일어나기 위해서는 모델의 특성, 관찰자의 능력, 행동 결과에 대한 기대 등이 함께 작용합니다.
특히 영유아와 아동에게는 부모, 교사, 또래, 미디어 속 인물이 매우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효능감과 상호결정론

반두라 이론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입니다.
자기효능감이란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신념을 의미합니다.
반두라는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행동 선택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노력의 정도가 커지며, 어려움에도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그는 인간 행동을 상호결정론(reciprocal determinism)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는 개인 요인, 행동, 환경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개념입니다.
즉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자신의 행동을 통해 환경을 변화시키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인간 발달과 학습을 관찰, 인지, 사회적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설명한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인간을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동적인 학습자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영유아기와 아동기의 모델링 경험이 이후 행동과 태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게젤(Gesell)의 성숙이론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게젤은 영유아 발달이 환경의 영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전과 신경계 발달에 따른 ‘성숙’ 과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성숙이론의 핵심 개념과 발달의 방향성(머리→발, 중심→말초 등), 그리고 보육·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